이 달의 글
11월 27일, 첫번째 열, 왼쪽 자리 방명록.
@ Romi Music House
누군가의 고민이 스며든 방명록을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그 글 사이에서 우리 모두 저마다 다른 응어리진 돌 하나를 마음 깊은 곳에 놓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우리는 종종 잊습니다.
눈을 뜨는 순간에야 비로소 세상이 시작되고,
손끝에 닿아야 존재를 실감하며
그렇게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요.
제주의 돌과 바람. 바당의 숨결. 오름의 그림자.
그리고 지금 이 마음 한 조각까지 —
이 모든 풍경도 당신이 느끼는 순간 비로소 존재합니다.
세상은 당신을 중심으로 조용히 피어오르고,
그렇게 만들어진 한 편의 삶을 우리는 세계관이라 부르겠지요.
당신이 있기에 내가 존재하고,
내가 존재하기에 당신 또한 여기 머무릅니다.
참, 소중한 인생입니다.

이 달의 플레이리스트
https://youtu.be/aQDhoQjTzLY?si=45GQT_f9gjoZQFBr
𝑱𝒂𝒛𝒛 𝑷𝒍𝒂𝒚𝒍𝒊𝒔𝒕 ㅣ청춘의 자화상 쳇베이커 플레이리스트🎺 Chet Baker l 𝑷
𝑩𝒍𝒖𝒑𝟓 𝑨𝒓𝒕𝒊𝒔𝒕 𝑷𝒍𝒂𝒚𝒍𝒊𝒔𝒕💿𝑷𝒂𝒓𝒌 𝑺𝒂𝒏𝒈𝑨𝒉 “𝑻𝒉𝒆 𝑷𝒐𝒓𝒕𝒓𝒂𝒊𝒕 𝒐𝒇 𝒀𝒐𝒖𝒕𝒉, 𝑪𝒉𝒆𝒕 𝑩𝒂𝒌𝒆𝒓”🎺블럽
www.youtube.com
Chet Baker. 무언가 고급진 취미와 고급진 취향을 지향하는 나에게는 은근한 무게감을 주던게 재즈였다. 맹목적으로 하나씩 들어가던 재즈가 어느덧 큰 끌림과 마음의 편안함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챗베이커의 잼 세션 같은 이런 플레이리스트가 무언가 모르게, 왜인지 끌림이 생겨서 이번달에 정말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이 달의 영화
중경삼림(1994)

-시놉시스
1994년 홍콩,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
만우절의 이별 통보가 거짓말이길 바라며 술집을 찾은 경찰 223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술집에 들어온 금발머리의 마약밀매상
"그녀가 떠난 후 이 방의 모든 것들이 슬퍼한다"
여자친구가 남긴 이별 편지를 외면하고 있는 경찰 663
편지 속에 담긴 그의 아파트 열쇠를 손에 쥔 단골집 점원 페이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방법에 대한 독특한 상상력
https://youtu.be/vjlO2B3ekLU?si=Dah4kKfCwG7UzYkX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오리지널 예고편
'중경삼림 리마스터링'#3월4일 #4K리마스터링 대개봉#重慶森林 #ChungkingExpress #임청하 X #양조위 X #왕페이 X #금성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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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비유와 은유로 가득 차 있어 곧이곧대로 보기보단 한 발 물러서 마음으로 읽어야 더 잘 다가온다.
특히 집을 자신에 비유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비워내지 못한 감정의 흔적들은 우리가 의식하기도 전에 쌓여 있고 어느 날 갑자기 들어온 새로운 존재가 그 흔적을 조금씩 지워간다. 그러다 어떤 계기를 통해 스스로를 자각하고, 새로운 마음을 인정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런 흐름은 흔히 말하는 지나간 사랑과 새로운 사랑의 관계를 떠올리게 하지만 영화는 이를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관객에게는 억지스럽게 느껴질 수도 어떤 이에게는 섬세하고 정서적인 여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결국 사랑이란 감정 자체가 그렇듯 이 영화 역시 다양한 해석과 감상을 품고 있다. 그 모호함과 진정성이 이 영화를 30번 넘게 보게 한 매력 아닐까?
이 달의 일상
미리메리크리스마스

코엑스 별마당엔 벌써 트리가 생겼고,

때 이른 감기에 고생을 좀 했다... 맨날 약 먹지 말고 면역력으로 이겨내야하는데 싶으면서도 자꾸 병원에 가게 되는 것 같다. 약을 한 움쿰 쥐어 삼키면서 이젠 좀 건강을 잘 챙겨야지 싶은 생각을 했다

약국에 들른 김에 어릴때 그렇게 좋아서 엄마한테 만날 조르던, 주사 맞는 날에 잘 참았다며 하나씩 먹었던 텐텐을 샀다 ㅎ (이제 어른이니 나도 이런거 살 수 있다고!)
무언가 이런 엄마가 잘 안사주던 것들 살 때마다 어른이 된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듯 하다 ㅎ

잠깐 회사 앞에 온 성원이도 만나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회사에서 꽃도 받고ㅋㅋ
GPU 관련 업무를 하게 되며 nvidia 세미나도 다니고 있다.



무언가 세미나 올 때마다 인프라 외로도 추가로 해보고 싶은게 생기곤 하는 것 같다 ㅎ

그렇게 장비도 잘 넣고 다녔고 ㅎ 나름 일 열심히 했던 한 달이었다.
무언가 일상이 되게 짧네. 그래서 사실 블로그를 쓰다가 충동적으로 제주도에 가게 되었던 것도 있다. (잼컨 만들어야지)
이젠 더 이상 바다가 두렵지 않게 되었다.
- 무계획 제주 여행 기록

이번 여행의 컨셉은 ‘무계획’이었다.
자타공인 슈퍼 J 인간인 내가
삶에서 작은 변화를 꾀하고자 택한
나름 단순하고 정갈한 일탈이었다.
아침 요가원에서 만난 분들이 추천해주신 성게국수와 빵집, 카페. 카페 사장님께 여행의 컨셉을 이야기하자
당오름, 아부오름, 용눈이오름을 추천받았고, 게하 호스트님이 알려주신 또 다른 게하, 스태프분의 입에서 흘러나온 레코드 카페까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방향대로 내 여행의 방향을 바꿔보았다.
아마도 1분 뒤에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일을 마주할지 알 수 없는 세상에서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 오히려 가장 의미 있는 방식이 아닐까.
윤슬이 물의 흐름 위에서 빛을 얻듯, 우리도 흘러가며 마주친 사람들 덕에 어딘가에서 조용히, 아름답게 빛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카카오맵] 피크엔드 https://kko.kakao.com/F3X63nBQFi
피크엔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해안로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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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잡은 여행의 첫 숙소였다. 사실, 싼 숙소와 게하 호스트님께 정보를 얻고자 할 생각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찾았고, 결과적으로는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강아지도 예쁘고 ㅎ


자고 일어나서 해안도로를 따라서 러닝을 뛰고 중간에 바닷가에서 명상도 했다.

제주 바다는 현무암질이라 바닷가가 검다보니 무언가 바다가 더 예쁜 느낌이다 ㅎ

공항 근처로 잡은지라 비행기도 많이 날고.

[카카오맵] 짬뽕에취한날 https://kko.kakao.com/x0zLlSfchz
짬뽕에취한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귀아랑2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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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첫끼로 찾은 갈비짬뽕. 사실 국물은 맛이 좋았지만 무언가 크게 땡기는 느낌은 아니었다 ㅎ
제주도 돌아댕기기

이번 여행은 제주도를 사분면으로 나누었을때 북동쪽을 도는 것이 목표였다. 제주도는 서울 2-3배라 은근 커서 동선 잘못짜서 시간 낭비 기름 낭비 하지말라는게 게하 호스트님의 추천이었다
[카카오맵] 안친오름 https://kko.to/mIWfanjTEl
안친오름
지도위에서 위치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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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을 찾아가다가 천년의 숲 비자림이란 곳으로 찍었는데 무슨 타운하우스 단지가 나오더라.... 왜 이리 이름 짓는 것인지... 하고 있던 때 윈도우xp 배경 같은 곳이 나와서 홀린듯 찾아가보았다. 여기 가보니 웨딩 촬영도 하고 있고 나중에 들어보니 여기가 웨딩 촬영 성지라고 하더라..😁
[카카오맵] 비자림 https://kko.kakao.com/R9EmBTUSEE
비자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비자숲길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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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제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된 비자림. 그리 크지도 않은데 아주 울창하고 나름 어두운 색감과 풀 냄새가 내가 좋아하는 모든걸 가지고 있는듯 했다



중간에 이렇게 노지 귤이 보이는데 이런 귤이 그렇게 맛있더라

고사리




사진이 꽤 잘나온다 🤗

중간중간 이상하게 생긴 열매가 있길래 찾아보니 천남성이더라. 몬스테라같은 아이더라구.. 어쩐지 열매가 비슷하게 생겼더라. 다만 저건 극약이라고 한다(사약에 쓰였다는..)



사실 비자림을 가게 된건 아래의 로미 뮤직하우스를 가려했던 거였는데, 웨이팅이 2시간 반 이래서 가까운 비자림를 갔었다.
그런데 웬걸 로미도 좋았는데 비자림도 너무 좋았다ㅎ 완전 숨은 보석을 찾은 느낌(원래 유명하긴 하다..)
[카카오맵] 로미뮤직하우스 https://kko.kakao.com/nTxh0sq21G
로미뮤직하우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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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LP 카페인데 LP레코드가 진짜 많다. 근데 사실 상태는 정말정말 안좋다... 튀는 부분도 많고 지직거리기도 하고..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아쉽..

이용 안내문은 쓰여있으나... 상태는 ㅠㅠ

신해철님의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https://youtu.be/0ns_8rgMNjw?si=36EVMw1adnuwIHF3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Provided to YouTube by Danal Entertainment내 마음 깊은 곳의 너 · 신해철Myself℗ DanalEntertainmentReleased on: 1991-03-20Auto-generated by YouTube.
www.youtube.com


그리고 방명록을 쓸 수 있고 그 방명록을 읽고 쓰는 재미가 있었다. 쭉 읽어보고 고갱의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라는 그림이 무언가 방금 갔다온 비자림과 느낌이 비슷하다는 생각에 숨겨둔 글을 써보았다. 사실 조금 힘든 마음으로 찾은 제주였던지라 익명성을 빌어 마음 속 이야길 한 편 쓰고 왔다.

또 내 가치관 중 가장 중심에 있는 삶을 살아가는 자세도 공유해보았다

유재하님의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음반이다 ㅠ
https://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k7fwkyLPCG35KG_Y3NREH1SZyhcwiV0Yo&si=EvEI8gty6WVILW4h
사랑하기 때문에
www.youtube.com

그리고 암전타임이 있는데 불이 꺼지며 생각을 멈추고 노래를 듣는 시간은 그야말로 소름돋도록 환상적이었다.

큰 위로가 되었던.. 로미뮤직하우스.
[카카오맵] 월간레코드 https://kko.kakao.com/xGs9HsprR-
월간레코드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일출로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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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레코드 카페는 성산에 위치한 월간 레코드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곳에서 듣는 노래는 정말 스스로 감상에 젖기에 충분했다.

내가 좋아하는 오리지널 가구도 꽤 많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곳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반 중 하나인 이문세4집도 듣다보니 시간이 어느덧 3시간이나 흘러버렸다.
https://youtu.be/W7bNAwBN8dY?si=cfY1l1o8fVx56Aen
그녀의 웃음소리뿐
Provided to YouTube by Mound Media Inc.그녀의 웃음소리뿐 · 이문세이문세 골든 15℗ 예전미디어, under license to VOSTOKReleased on: 1987-06-01Auto-generated by YouTube.
www.youtube.com
https://youtu.be/iED2MVw7lyA?si=Ky_enXXlyZWNU9ZX
[1996] 이문세 – 사랑이 지나가면 (응답하라 1988 삽입곡)
─━☞1988 추억의 가요 ☜━─응답하라 1988 OST 모음집 ▶▷ https://goo.gl/dp1Bf1롤라장에서 흘러나오던 바로 그 팝송 ▶▷ http://goo.gl/TtZrcB구독 & 좋아요 누르시고 더 진한 향수를 느껴 보세요.대중가
www.youtube.com
[카카오맵] 아날로그사운즈 https://kko.kakao.com/X8s1ET_xC6
아날로그사운즈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하도9길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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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장 좋았던 곳...! 하도에 위치한 아날로그사운즈다. 여기는 정말 최고였던게 음반 상태도 너무 좋고 그 무엇보다 사장님의 바이브가... 내가 추구하는 삶의 정점에 있는 느낌..? 자유로우셨다.

https://youtu.be/h_D3VFfhvs4?si=4rvyClzXc1b6W8pk
Michael Jackson - Smooth Criminal (Official Video)
The short film for Michael Jackson's "Smooth Criminal" was the centerpiece of the feature film Moonwalker, and featured the debut of Michael's iconic "ant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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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에선 smooth criminal 이 최애다 😚

사장님께서 주신 노지귤 ㅎ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회상3
https://youtu.be/vsv3PdGPIww?si=i3RJMxc249kihm9n
회상 Ⅲ (회상 Ⅲ)
Provided to YouTube by Kakao Entertainment회상 Ⅲ (회상 Ⅲ) · BooHwalRemember℗ 1987 Kakao Entertainment,under license to Kakao EntertainmentReleased on: 198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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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도 너무 좋다 서태지 1집! 난 알아요 뿐만 아니라 아래에 추가할 이 밤이 깊어가지만 과 내 모든 것은 완전 명작인 수록곡이다
https://youtu.be/__SXVP2GmvM?si=I2V0gxPtmvsdDNKU
서태지와 아이들 이 밤이 깊어가지만 (가사 첨부)
발매 1992.03.옛 생각에 까페문을 열고 지난 추억을 기억하려 했지 부드러운 음악소리 마저 내 마음을 아프게 해 비 마저 내린 그 날을 생각하네 내 욕심과 자만에 슬픈 너의 표정 텅빈 까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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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wsI2aXqERf0?si=EKGe2sO5w461zgKi
서태지와 아이들(Seotaiji and Boys) - 내 모든 것 (My everything) ( 93' Live ) (4K)
1993년 마지막 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콘서트는 1993년 12월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 공연은 당시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콘서트로, 지정 좌석제를 도입하고 대형 멀티큐브를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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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보다 감탄스러웠던 것은 사장님의 취향인데, 스피커를 어마무시한 시네마 스피커부터 대단한 음반을 많이 가지고 계셨다. 그 중 재즈룸에 있는 스피커는 엄청났다...


사장님께서 take five를 들려주셨는데 정말 뉴욕 재즈바에 간듯한 착각을 불러올 정도로 대단했다.

곧 숙소도 다시 여신다던데 꼭 그때 와서 사장님이랑 놀거야...
잊지 못할 게하의 추억
사실 게하라는 곳에 익숙지 않았기에 사람들과 같이 자는 도미토리 룸은 지양하곤 했다. 다만, 무언가 모를 끌림과 그 유명하다는 제주 게하도 가보고는 싶어서 결국 게하로 발을 돌리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첫번째 게하 호스트님의 강력 추천으로 오게 된 막내돼지 게스트하우스는 정말 힘든 모든 마음을 다 내려놓고 올만큼 좋은 곳이었다.
[카카오맵] 막내돼지 https://kko.to/FpVLFD9s_G
막내돼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28길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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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럭 파티도 하고

불에 마시멜로도 구워먹으며 놀았다 ㅎㅎ

친해진 분들과 주변에 있는 맥주집가서 맥주 한잔에 아주 세시간 넘게 밸런스게임하면서 놀던 시간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ㅎ

정말 좋았던 달사막🥰
[카카오맵] 달사막 https://kko.to/o0dQrnGmWD
달사막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로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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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기분이 좋아졌던지라 조용히 가서 방명록을 쓰고 있었는데 아주 친절했던 막내돼지의 현지스탭님과 같이 맥주먹으며 놀았던 친구들이 와서 내 방명록 쓰는걸 도와?줬다 ㅋㅋ

의도치않게 갬성으로 쓰려했는데 웃긴 방명록이 되어버렸다 ㅋㅋ

아침 요가는 정신건강에 너무 좋아요
복잡한 머리를 잠재우려는 요량으로 제주에 갔기에 요가를 선택해서 아침에 하기로 하였다.

특히 이 젠한 무드의 완전 편안한 요가 수업은 너무 내 취향이었다.

특히 오름이 보이는 이 뷰... 믿기지 않으리만큼 좋았다

레몬그라스 티도 마시고..

오름을 보면서 마음을 정화하니 더욱이 마음이 편안해진 것 같다.
요가수업을 마치고 요가 선생님께 내 무계획 여행의 컨셉과 추천을 받고 싶다고 하니 거기계시던 제주 도민 회원분께 잔뜩 추천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주셨다. 그 중에 가장 가고 싶던 밥짓는 시간! 이....... 하필 내가 갔을 때 닫아서 2순위로 추천받은 성게국수집에 왔다



이 성게국수집 왜이리 유명한거야?


그 유명한 곽준빈씨도 오심... ㅋㅋ

국수는 멸치국수인데 정말 무언가 감칠맛이 넘쳤다. 소라비빔국수도 파셨는데 둘이 왔으묜 두개 다 먹었을텐데..

소라를 먹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평대리 해수욕장 나가서 소라껍질도 보고


밝은 바다도 봤다.
[카카오맵] 가는곶 세화 https://kko.kakao.com/RIgYBQEm1S
가는곶 세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14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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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요가원에서 추천받은 하드빵집..! 요새는 하드 빵집이 너무 좋아서 찾게 됐는데 사워도우 빵이 정말 맛이 좋았다 ㅎ



[카카오맵] 밥짓는시간 https://kko.kakao.com/fI8zQd_p0g
밥짓는시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5길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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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다음날 찾은... 밥짓는 시간.. 역시 내 최애가 될만한 가치가 있었다.



정갈한 바닷가 밥집 느낌...

옥돔구이는 정말 기가막혔다...

그리고 옆에는 초록초록한 당근밭이 있었고

어촌계 건물 위의 밥집이 새삼 정감을 더해주었다.
[카카오맵] 카페구할구제주 https://kko.kakao.com/Pv7Ix_AJCb
카페구할구제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월정5길 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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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민 추천으로 온 카페구할구..




평이하고 깔끔했다 ㅎ
[카카오맵] 당오름 https://kko.kakao.com/SOZOjx_XXM
당오름
지도위에서 위치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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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추천받아서 오름에 올랐는데 정말 오름도 좋더라 ㅎ
제주엔 무속문화가 많은데 그 중 가장 중심이 되는 당오름을 추천받았다. 사실 혼자밖에 없어서 너무 무섭긴 했지만 그래도 무언가 나와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들어가보았다.


이렇게 제주신의 자식들을 표현한 석상도 있고







울창한 숲도 있었다.

나오는 길에 나 스스로와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안녕을 빌어주었다. 잘 들어주시길..바라서였는지 감사하게도 마음이 편해진 것을 보니 잘 들어주신 듯 하다


[카카오맵] 아부오름 https://kko.kakao.com/__oYJZUJ8A
아부오름
지도위에서 위치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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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가 좋다는 말에 바로 달려간 아부오름

당오름 앞에 있어서 아부오름이라고 한단다

아주 조금의 등산 후에는

이런 예쁜 한라산 뷰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운데에 분화구가 있는데 정말 신비로웠다..
[카카오맵] 용눈이오름 https://kko.kakao.com/HrTN5eTuBI
용눈이오름
지도위에서 위치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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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유명한 용눈이 오름이다. 여긴 한 10분 올라가야한다



열심히 올라가면 분화구가 보이고

말들도 있었다... 얘네가 한라마인가...?
오름을 다 오르고 해안도로를 타고 가다보니 풍력발전소가 있더라

내가 좋아하는 폭삭속았수당의 촬영지기도 하구.




바다가 정말 예뻤어..
마지막으로 집에 가기 전 간 함덕 해수욕장..
아이들이 뛰어놀고 작디작은 평화로운 해수욕장이 얼마나 큰 편안함을 주던지..

마지막으로 간 게하에서 만난 고냥이 승우

그리고 집에 온 뒤 출발하는 날 도착했던 메론을 받았다. 요즘 과일 먹기가 너무 힘들다는 말에 선뜻 비싼 메론을 보내준 친구가 너무 고마웠다 ㅠ (메론 과일중에 제일 좋아하는데...🥰)

아주 받은 날 바로 한 통을 다 먹어버렸다..ㅎ

과일 최고...!🍈🍈🍈🍈
끝맺으며

‘참을 수 없는 불안감이 먼지처럼 서서히 내려앉을 때 ,’
어느 순간부터 집 안의 작은 소리들에 괜히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냉장고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와 욕실 타일 위에서 스멀거리던 습기 냄새가 이상하게 크게 느껴졌고 책상 한 켠에 쌓인 동전 몇 개와 가방에서 나오던 오래된 영수증과 어디서 나온지 모를 네컷 사진이 내가 놓쳐온 시간을 들춰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깨끗하다 믿던 거실 바닥에는 알 수 없는 먼지가 겹겹이 쌓여갔고 닦아낼 때마다 천은 금세 어둡게 변했다. 쓰던 컵에 남은 물 자국이나 과자 봉지를 뜯어놓고 아무렇게나 던져둔 흔적들까지도 사소함을 잃고 어딘가 무너진 기분을 불러왔다. 예민하지 못해서였는지 괜찮은 척하는 데 익숙해진 탓이었는지 정리되었던 눈썹은 듬성듬성 자라 있었고 손끝의 큐티클은 거칠게 일어나 있었다.
가끔 뜯다 남긴 조그만 상처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을 만큼 모든 걸 대충 넘기며 정신없이 지내온 사이 시간은 유난히 빠르게 흘러갔다. 둔하고 무딘 나는 권태감을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그저 바쁘게 움직였다. 그렇게 컵라면에 물을 붓고 기다리던 짧은 몇 분처럼 한 주가 스치고 두 번째 주가 돌아왔고 달력은 어느새 한 장 더 넘어가 있었다. 베르테르와 같이 젊음의 슬픔이라고 이름 붙이기엔 무뎌졌으며 담담하다고 하기엔 어딘가 눌려 있어 그 기분은 바닥에 가라앉은 수온처럼 일정하고 무심하게 이어졌다. 소파에 박힌 흰 털 하나를 괜히 주워 들여다볼 때나 유튜브 광고의 멜로디가 낯설게 들릴 때, 볼 수 없는 넷플릭스 아이디를 괜히 로그인 해볼 때, 그저 의미 없던 장면들이 제멋대로 알고리즘에 남아 자동으로 재생되었다.
원치 않던 영원이란 아마 이런 것일테다. 폭발이 끝난 뒤에도 기묘하게 뜨거운 여름의 한 온도를 품은 화산재 속 갇혀버린 폼페이의 사람들처럼, 시간의 틈마다 스며든 감각들이 쉽게 씻겨 나가지 않고 자기 모양을 굳혀버리는 것. 그 위에 다시 하루를 얹으며 지내고 있다. 특별히 무엇을 다짐하지도 않고 애써 잊으려 들지도 않으면서 그저 이 먼지가 어느 순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만 가벼워지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하는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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