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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도쓰 12월호 -독일편

brotoo 2025. 1. 14. 08:35
12월, 오랜만에 느끼는 가을.


매달 말이면 달력의 다음장을 넘겨보며 다음 달을 계획하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왜인지 올해는 12월 달력 한 장만 무거운 듯 잘 넘겨보지 않는 것 같다. 너무 바빴던 탓도 있겠지만 확실히 시간이 가는게 아쉬울 나이가 되었나보다.

Hyundai Motors Europe.Gbmh


올해는 해외 구축 출장으로 인해 독일에서 겨울을 보냈다. 안개가 끼고 날은 항상 흐리지만 춥고 눈이 내리던 한국과 달리 얇은 옷 하나만 걸치고 다녀도 충분히 따뜻한 곳에 오니 무언가 여유가 생기고 급한 마음이 사라지는 것 같다.

항상 치열하게만 살아와서였을까? 주어진 태스크를 잘 해내기 위해 당연하게도 자신을 우선순위에서 미뤄왔던 날들이 부끄럽게 느껴지리만큼 이 곳에서의 삶은 평온하고 느긋했다. 마치 나만 답답해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았다. 한국에선 전화 한통이면 마무리 될 일 때문에 업무가 몇일이나 지연되었고, 담당자는 전화도 안받고, 조금만 벗어나도 내 일이 아니라며 다들 모른 체 하였다. 그런데 한 일주일 즈음 지났을까? 바빠서 IDC로 뛰어가던 와중에 느껴지던 따뜻한 가을 날씨를 만났을 때, 어릴 적 뒤에서 엄마가 뛰지말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처럼 그 모든 조급함이 단숨에 사라졌다.

그렇게 J라는 미명하게 체계적이고 일을 잘한다는 이미지를 동료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주고 있던 긴장이 풀리자 몇 년간 경직되어 있던 내가 스스로 좋아했던 나의 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동료에게 따뜻하고, 남의 실수와 나쁜 일을 겪어도 포용하고 긍정적일 수 있는 그러한 마음 말이다.

다시 한국에 돌아가서 내 삶의 챗바퀴 속에 들어가도 이런 여유와 마음은, 꼬옥 안고 가고 싶다.

철 지난 따뜻함을 느꼈던 12월 프랑크푸르트의 날씨처럼.

이 달의 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가는거야.

카페 맞은 편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 백인 아주머니도, 샌드위치를 베어물고 있는 학생도, 점잖은 자세로 스프를 떠먹고 있는 머리가 샌 백인 할아버지도, 같은 공간에서 우리는 함께하지만 오늘 밤엔 각자의 따뜻한 집을 향하고, 누군가 그들을 기다리는 행복한 곳으로 갈테야.

마냥 행복하지만 않아도 돼. 불이 꺼진 집에 아무도 없어도 아늑한 침대가 우리를 맞이해줄테고 또 따뜻한 밥 한그릇이 차갑기만 하던 속을 따뜻하게 데워줄거야. 오늘 너의 하루도, 그리고 내일도 지겹도록 힘들기만 한 하루이고 미래의 무게는 마음을 짓이기듯 누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쌀 한톨의 따뜻함에 다시 눈을 비비며 집 밖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뗄거야.

우리가 언제나처럼 살아가는 하루 속에서도 난 내 젊은 날을 사랑한 만큼, 또 함께했던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해왔어. 글을 보고 있는 당신 또한 나의 20대의 한 모습을 함께해줬을 나에겐 소중한 사람일테니까, 소중한 당신들 각자의 눈으로, 귀로 느끼는 세상 안에 내가 존재하고, 또 내 세상안에 당신이 존재하니 냉장고 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는 어두운 날 고요함이 찾아올때면 어색한 안부 인사를 나누며, 다시금 서로의 세상안에 불을 밝혀주는 난로가 되어주도록 해. 아주 오래도록, 따스하게.

당신이 어떠한 모습과 이미지로 나를 기억하듯, 스무살 처음 서울에 상경했을 때 부터, 어딘가에서 어떤 시간에 만났을 당신들의 행복하고, 찬란하고, 슬프고, 예뻤던 모습을 나는 항상 기억하고 있어. 사실 이런 덕분인지 20대가 나에겐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기에 시곗바늘에 매달려 가지 못하게 붙잡으려 노력했던 것 같아. 어쩌다 이 젊은 날의 기록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월 별로 한 달의 기록을 쓰는 습관을 들여서 당신을 만나고 있고. 그래서 올해 마지막 기록은 글을 읽는 나의 소중한 사람인 당신을 위한 글을 써보고 싶었어.

비록 지금 이 글을 읽는 너와 글을 짓는 나의 시차로 인해 너와 나는 같은 시간 속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지금 이 시간 남겨둔 때 늦은 크리스마스 편지를 읽는 소중한 당신의 새해는 나만큼이나 기대되는 한 해이길 기도할게.

20대의 마지막 12월을 기념하며, 2024년 12월 22일 프랑스 파리, Place d' Italie에서.

Merry Christmas.

이 달의 기록

 

1. 여기가 독일이야? 한국이야?

 

그룹장님이 일주일 간 전체 설계를 하시고 가시자마자 주재원 선배님들이 밥을 사주기 시작하셨다. 시스템 구축PM 포지션에 맞지 않는 주니어 책임이 훨씬 나이 많은 업체 직원분들을 여러 명 끼고 뛰어다니면서 일하는 모습이 안쓰럽고 대견해보였으려나? 매일같이 밥을 먹이고 술을 그렇게 사주셨다.

어렸을 때부터 영어에 관심이 많아서 외국인들을 만나고 다녔던 게 득이 되었으려나, 기술 미팅부터 법무 검토까지 영어로 협업하고 현채 인원분들과 친해지는게 크게 어렵지는 않았기에 주재원 분들의 눈에 들었던 탓도 있나보다. ☺️ (엄마 땡큐)

https://maps.app.goo.gl/jiBBVF5SV9iKx2Mg9?g_st=com.google.maps.preview.copy

호텔 바젠하우스 · Bad So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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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먹었던 숙소 식당 바젠하우스 주심에서 먹던 짬뽕
여기 탕수육도 인근 맛이 좋다!!

법인 인프라 책임님과 이번에 부임하신 우리 팀 팀장님과 보안 담당 책임님, 영업 담당 책임님까지 다 모여서 먹었던 바젠하우스 삼겹살

냉동 독일 삼겹살이 무슨... 1인분에 20유로가 넘어 ㅠ 근데 김치를 구워먹으니 맛은 엄청났다
15유로짜리 소주를 대체 몇병을 먹었는지 모르겠다

이 날 새벽까지 넓은 내 방에 모여서 과음을 했던지라 기절할 뻔 했는데, 전 날 오지 못하신 보안 주재원 책임님께서 국밥을 사주셔서 갔다왔다.

https://maps.app.goo.gl/gvek6trWqvLd5w5M8?g_st=com.google.maps.preview.copy

Sanmaru · Frankfu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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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이런 맛을 내는 국밥이 있다는게... 프랑크푸르트도 살만 한 것 같다.
이 집 시그니쳐 해물파전도 야무졌다.

며칠 뒤 술 못맥인게 아쉽다며 보안 주재원 담당 책임님께서 방어 맥여준다고 데려가셨다. 와 여기 방어.. 진짜 너무맛있었다. 프랑스에서 방어가 나온다고 하던데, 한국 방어보다 기름지고 맛있었다. (기분탓일지도..?)

네 독일 맞아요... 유로잖아요.
주재원 선배님께서 프로방스가 방어가 나와서 프로방스인가?? 이러셔서 썰렁해서 방어도 냉동됐다.😅

그리고 유럽 굴로 만든 굴보쌈이 나왔는데... 와 유럽 굴 맛있더라.. 진짜 향이 장난 아니었다.

마무리는 또물파전...

다음으로는 우리 인프라 주재원 책임님께서 다음주에 휴가라고 하셔서 밥을 사주셨다. 독일맥주로 소맥도 말아먹고 또 또 소주 먹었다....
https://maps.google.com?q=Restaurant%20Midang(%EB%AF%B8%EB%8B%B9)%20Usastra%C3%9Fe%2025,%2061440%20Oberursel%20(Taunus),%20%EB%8F%85%EC%9D%BC&ftid=0x47bda86b53c376eb:0x5e141d1134895d31&entry=gps&lucs=,94246480,94242523,94224825,94227247,94227248,94231188,47071704,47069508,94218641,94228354,94233079,94203019,47084304,94208458,94208447&g_st=com.google.maps.preview.copy

Restaurant Midang(미당) · Oberur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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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삼겹살 무한리필인데, 고기는 냉동이라 아쉬웠지만 독일에서 이런 맛이 어딘가요! 김치 구워먹는데 또 푸파했다.


- 영업/구매 담당해주실 인도인, 카자흐스탄인 현채 분들과 구매/영업 주재원 선배님이 어짜피 같이 일할테니 밥먹자고 해서 데려가신 키비
https://maps.app.goo.gl/Qz5L43sfouChEwjB9?g_st=com.google.maps.preview.copy

KiBi - Offenbach am Main · Offen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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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꽤나 맛있더라.. 롤이 조금..많긴 하지만 ㅎ

https://maps.google.com?q=Seoul%20Restaurant%20Hohemarkstra%C3%9Fe%20194,%2061440%20Oberursel%20(Taunus),%20%EB%8F%85%EC%9D%BC&ftid=0x47bda88c1083cbe7:0x47b31a2e0d1b8a06&entry=gps&lucs=,94246480,94242523,94224825,94227247,94227248,94231188,47071704,47069508,94218641,94228354,94233079,94203019,47084304,94208458,94208447&g_st=com.google.maps.preview.copy

Seoul Restaurant · Oberur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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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서울식당이라는 곳에 인프라 네트웍 현채로 계시는 한국인 팀장님께서 데려가 주셨다. 아무래도 며칠 전에 내 방에서 같이 위스키 엄청 먹고 놀아서 친해졌는데 가기전에 밥 한번 사주신다고 마지막 날 점심을 사주셨다.

교외 지역에 있는 식당이라 분위기가 상당했다.

유럽법인 분들은 해물파전을 좋아하시는듯 하다 ㅋㅋ 여기도 엄청 맛이 좋았다 ㅎ

또물파전
국물이 얼큰했던 육개장까지ㅎ

 
2. IDC를 누비는 손책임.
 유럽법인에서 일하는 3주는 거의 지옥이었다. 입이 쩍쩍 마를 정도로 너어어어어무 바빴기 때문에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고, 일때문에 찍어둔 것들도 보안탓에 올릴 수 없기에 ㅠ 그냥 바빴던 추억으로 남겨두려 한다.

출장가면 좋기만 할 줄 알았는데 후유증도 크고 너무 힘들긴 하더라 ㅠ

IDC 건물 ㅎ

해외에서 한번씩 보내주면 무언가 엄마의 자랑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법인에는 항상 아침밥이 나왔는데, 이 샌드위치와 빵을 먹는것도 너무 좋았다.

정말 너어어어어무 바빠서인지 찍은 사진이 이것 뿐이다.

매일 가던 출근길 아우토반
퇴근 후 한 잔씩 마시던 바이젠

좋은 추억이었고 많은 성장을 했지만 너무 힘들긴 했다.... 이렇게 첫 구축 출장 끝....

3. 주말엔 그래도 놀았다! - 뉘른베르크, 뮌헨, 노이슈바인슈타인성(퓌센), 뷔르츠부르크

1박2일 여행인데 이정도를 움직였다ㅋㅋㅋㅋㅋ 정말 너무 빡셌어요 ㅠ 카운터파트셨던 독일인 변호사 kölja 님이 그..... 일정을 1박 2일로 갔다왔냐며 😦 이표정으로 말하셨다 ㅋㅋㅋ

독일 편의점 serway에 들러서 커피도 마시고~

우리차(XC90)
독일 휴게소엔 별걸 다 판다
스벅서 뭐도 좀 먹고

결국 뉘른베르크 도착! 트램이 다니는 뒤로 구도심이 보이는게 너무 아름다웠다

도착하자마자 보이던 마차와 말들. 되게 크고 털이 많이 있는게 되게 고급스럽고 예쁘게 생겼었다.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러 온 만큼 뉘른베르크를 걷기 시작했다. 사실 뉘른베르크는 전범재판으로만 알고 있던 곳이라 생소했는데 크리스마스마켓은 너무 예뻤다.

항상 성당 앞에 큰 광장이 있고, 크리스마스 마켓이 성대하게 열렸다.

글루바인은 따뜻한 와임인데 유럽 크리스마스마켓 어딜 가든 뱅쇼와 같은 이름으로 팔았다.

글루바인도 먹었다 (5유로 + 컵 보증료 5유로)
크릿

이 소시지 빵도 유명하다. 뉘른베르크 소시지는 원산지 표기법에 의해서 보호받기에 뉘른베르크에서 생산된 것이 또 의미를 갖는데, 이 뉘른베르크 소시지가 있어서 더욱 인상깊었지만? 독일음식은 언제나처럼 맛없었다;

크리스마스 마켓 지도

광장앞 성당에도 들어가보았다

다시 나와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걸었다. 사실 크리스마스에 큰 의미를 갖지 않고 살았기에 예쁘다?정도였던 것 같다 ㅋㅋ

진짜 크긴 하다..

산타 댕댕이 귀엽다

뉘른베르크의 랜드마크와도 같은 구도심이다.

마지막으로 뉘른베르크 소시지와 슈니첼을 먹었다. (여느때처럼 노맛...)

마지막으로 마켓을 다시 보고 해가질 무렵  뮌헨으로 넘어갔다

뮌헨에 도착했다

시청사 앞 광장의 크리스마스마캣

거리를 걷는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뮌헨 대표 맥주집. 옥토버페스트 느낌은 내봐야지!
맥주가 1리터다
겁나크다
독족(슈바인학센)
소시지까지

여기완전 클럽분위기다

갑자기 기차놀이도 끌려갔다 ㅋㅋㅋ


가서 친구도 사겨서 계속 이야기하면서 놀기도 했다

다시 나와서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도 하고 (상당히 취기가 올라왔다)

다시 호텔에 가서 기절....하고 다음날 노이슈바인슈타인성에 갔다

가는 길이 너무 예뻤다

가는 길에 만난 정말 이름모를 성당에 멈추어 사진을 찍으며 나름 자동차 여행의 낭만도 챙겼다

3시간여를 달려 노이슈바인슈타인성에 도착했다

앞에서 평점 좋은 곳에 가서 밥도 먹고 (독일에서 먹은 음식중 거의 유일하게 맛있었다)

든든히 밥을 먹고 성에 올라가기 전 본 건너편의 성

버스를 타고 올라가기로 하였다.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다리 앞에 내려주는데

그저 우와... 소리밖에 나오지 않는 뷰였다 정말 비현실 아니 초현실적이었다

가까이 내려가서 보기로 하였다

가는 길에 사진도 하나 찍고
눈꽃도 보고
가까이서 보니 더 크고 예쁘긴 했다
성들 중에서는 가장 예쁜 성이긴 한 것 같다
마차 말도 예뿜

마지막으로 잠깐 운전하다가 쉬기 위해 들른 뷔르츠부르크 마켓

역시나 놀 때를 생각하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 ㅋ큐

4. 베를린

함께 지내던 업체 분들과도 함께 베를린에 놀러갔다. 업체에 계신 분들이지만 무언가 오래 같이 하기도 했고, 나에겐 그래도 형누나 같은 분들이라 그냥 같이 여행을 가기로 하였다.

Filx train 이 멈추던 sud 역..여길 못찾아서 이상한곳으로 갔다..

베를린 도착!
베를린 신호등이 귀엽다. 모자를 쓰고 있어

도착하자마자 케밥을 먹었는데 정말..... 너무 맛있었다. 인생 케밥집이야.

비주얼 보여요?

감튀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지먼.. 이 케밥은 계속 생각난다

다음으로 바로 체크인 하러 택시를 타고 가서 짐만 두고 나왔다 개인적으로 한인민박은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남자 셋/여자 한명이었기에 선택지가 많지는 않았다. 결국 도미토리로 잡았다.

그후 랜드마크 찍기 여행 시작! 브란델부르크 문도 20분 보고 왔다

박물관 섬 넘어가서 바로 사진찍고!

흔들. 건물은 뭔지 모름..ㅋㅠ

마테에 가서 베를린 맥주를 들고 돌아다니며 먹었다 나름 베를린 힙쟁이가 된듯한 느낌을 받았다.

베를린에 온 이유가 베를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보기 위한 목적이었기에 급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호다닥

그래도 시간내에 잘 도착한 챔버

조성진님이 베를린필 상임 연주자로 계신다(이 공연 안봄)

웅장한 베를린필 챔버. 이걸 20대 초반에 보고싶었는데 베를린이 너무 멀어서 못왔었다 ㅠ 아주 길었고 클래식에 조예도 깊지 않기에 사실 좋다~하는 생각으로만 즐겼지만 너무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숙소에 다시 돌아와서 밥을 먹고 맥주를 마셨다

숙소 좋았다 나름 ㅎㅎ

맥주 왕창 사와서 먹고... 갑자기 오신 한국인 기자 아주머니랑 이야기도 하고

다음날에는 한인민박 호스트님이 추천해주신 카페에 갔다

맛있지만 비싼 외국?음식. 팔라펠은 언제나 성공픽이다

지나가다 찍운 독일 주 지도

베를린은 표지판도 힙해

다음은 샤를로텐부르크성에 왔다. 나름 정원이 예뻤는데 겨울이 아닐 때 오면 더 좋을듯하다. 내부는 박물관을 제외하면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어 사진을 못찍었다. (다 찍기는 하던데..)

독일스러운 외부
위풍당당 아조시들

다음으로는 베를린에 온 만큼 베를린장벽에 그래피티가 되어있는 거리인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에 들렀다. 역시나 유명한 키스앞에 사람이 많더라
https://maps.app.goo.gl/RypeAGgSs8b5XrnAA?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 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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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열심히 찍고 (좁은 길에 사람 엄청 많아서 잘 찍기 쉽지 않았다)
사람 없을때 열심히 셔터누르기

이런 그래피티들이 엄청 많이 있다. 독일에는 어딜거든 그래피티가 많이 보이는데 이도 그들의 문화 중 하나인가보다.

다음은 마지막 일정으로 ‘Memorial to the murdered jews in Europe' 에 방문했다.

홀로코스트 라는 단어가 법적으로 금지되어있는 독일에서는 이렇게 긴 단어로 그를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먹먹했다.

거대한 묘지와 같은 조형물 사이로 어디엔가 내려가는 길이 있었고, 지하엔 그들이 그들의 입으로 써내려간 그들의 참혹하리만큼 현실적인 과오가 있었다.

물론 국제정치적인 판단에 의해 그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취하며 대국적 운영을 하고 있을터이나 무언가 그들의 과오를 이리 현실적고 여과없이 드러내는 것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숨기고 싶은 과거는 있으나 그를 드러내는것은 매우 어려운 선택이었을테니.

다만 일전에 유대인 친구가 아직도 독일의 스탠스는 진심이 아니라며 불만을 드러냈던 것과 미-소 냉전에 기인한 독일의 전후 스탠스, 그리고 비슷한 2차대전 간 제국주의와 전체주의의 상흔을 겪은 역사를 배운 우리의 교육과 일본의 반응까지. 국민적 감정과 국제정치적 이성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곳이었다.

기차를 타고 오는 길부터 며칠에 걸쳐 히틀러의 저서인 나의 투쟁을 읽었다. 어릴적부터 여러번 시도했으나 어린 시각에서 본 선동의 기술에 대한 무의식적인 두려움때문에 몇페이지 넘기지 못하고 포기했던 책이었다.

물론 이 시각에서 바라본 그의 선동 방식은 구시대적이고 비과학적(이끌리는 힘, 에테르가 나오는 등.. 비과학적이다 매우.) 이었으나 그 당시 그들의 생각과 역사를 보는 입장에서 그들이 속했던 전체주의를 좀 더 면밀하게 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우리의 역사는 상처와 피로 쓰인 과오로 쌓은 바벨탑’이라는 것이다. 참혹한 시간을 밟고 선 우리는 다신 그러한 과오를 겪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결의한다. 우리의 역사가 새로운 참혹함을 한 단 쌓지 않기를 이번 기회에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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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기념물 · 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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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쇼핑투어 랄랄라랄라?

출장 마지막주, 휴고보스가 유명한 메칭엔 아울렛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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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LETCITY Metzingen · Metzin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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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이 샀는데..

요래 좋았는데

요래됐슴당~

주차장에 안보이는 트렁크 안에 넣어둔 새 다털렸다. 이민자로 보이는 인간들이 계속 양카를 타고 돌아다니더니만 그 놈들 소행인듯 싶었다. 경찰분들 말로는 요새 주파수를 이용해 차량 트렁크를 여는 방식의 도난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고 하였고, 웃기게도 아울렛에서 운영하는 주차장 내부에는 CCTV가 단 한대도 없었다.

목격자가 있었던지라 직원들도 다 알고 있었는데 인상착의를 알려줘도 뭐하나! CCTV가 없어서 무용지물인걸.. 정말 이런 규모있는 쇼핑몰에 이정도 보안도 없다는게 충격적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느정도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 같은데, 이런 간단한 조치도 없다니 참으로 개탄스러울 뿐이었다.

물론 여행자 보험으로 다 커버가 되지만 이런 범죄에 처음 휘말려보니 정말 당황스러웠다. 손떨리게 화가 나서 선배님이 손을 꼭 잡아주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경찰분들을 불러 서류 떼고 수사 하고, 다 준비해서 실질적인 피해금액은 거의 없었다.

최악이었어요.

결국 스위스를 가려했는데 포기하고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왔다.

개눔시끼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출장에 여러 일들이 있었던지라 멘탈이 탈탈 털렸지만.. (비행기 캔슬부터... 일도 엄청 힘들었고...) 그래도 멘탈 지킴이들 덕에 감사하게도 정신을 잘 차린 것 같다

😢

일전 룸메 친구녀석에게 이야기하니 여느때처럼 웃기게 말을 해줘서 또 그 와중에 피식 웃게되더라.

6. 쾰른은 대성당 원툴이야.

못 간 스위스는 아쉽지만 그래도 뭐 어쩌겠나. 여행은 가야지. 다음 날 가까운 쾰른으로 향했다. 쾰른은 대성당 하나 보러 가는 곳이라며 별로라고 이야기했지만 막상 가보니 하나 보러 갈만 하더라. 정말 예쁘긴 했다.

내부
웅장해..

다리를 건너가면 유명한 뷰가 있다고 해서 강을 건너서 화이트쾰른성당을 보러 갔지만... 22년 말부터인가.. 상시 운영을 안한다고 한다 ㅠ 아쉽지만 뭐 어쩌겠나.

지나가면서 유명한 도넛도 먹고

프레첼도 먹고 (맛있더라)

쾰른 대성당 바로 옆에 있는 쾰른대성당 펍에 가서 밥을 먹었는데 와 여긴 음식도 맥주도 엄청나더라.

쾰른FC 감독 클로제 ㅎ

맥주는 정말 인생에서 먹은 맥주 중 여기 맥주가 가장 맛있었다.

이 바티젴이 정말 깔끔하고 맛있더라
쾰시 맥주(헬-라거)
7. 결국 출장 끝

다사다난 그 자체였던 출장이 결국 끝났다. 정말 많은 경험이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고, 즐겁기도 했다. 블로그를 쓴다고 그 간 시간을 정리하며 많은 고민을 하게 된 계기 또한 되었고,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열심히 했다.


그리고 이제 2편 파리편을 쓰고 있으니 ㅎ 완료되는대로 또 올리겠당